[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기대가 너무 컸었나. 아니면 양팀 타자들이 그만큼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인가.
8일(이하 한국시간)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LA 다저스전은 양팀 선발 투수인 게릿 콜(사진)-클레이튼 커쇼의 맞대결로도 흥미를 끌었다. 이날 경기에 나서기 전 콜은 시즌 14승으로 메이저리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커쇼는 탈삼진 192개로 이 부문 선두였다. 뿐만 아니라 37연속 무실점이닝을 기록하면서 완봉승 2경기 포함 4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결과는 무승부. 둘 모두 기대만큼 상대를 압도 하지도, 승패도 기록하지 못했다. 굳이 내용까지 보면 콜의 판정승이라고 할 만은 했다. 콜은 6이닝 동안 4안타 사4구 4개로 3실점(3자책점)했다. 탈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4-3으로 앞선 6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닐 워커로 교체 됐다. 승리투수 요건을 만족시켰지만 7회 두 번째 등판한 호아킴 소리아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커쇼는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와 사4구 3개를 허용하면서 4실점(4자책점)했다. 탈삼진은 5개에 그쳤다. 4실점은 6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3자책점)이후 처음, 4자책점은 5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
커쇼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일격을 당했다. 피츠버그 선두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던진 초구 직구(93마일)이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커쇼는 2-1로 앞서던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앤드류 매커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친 타구는 커쇼의 발에 맞고 3루 파울 라인 쪽으로 가는 내야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에서 등장한 강정호가 깔끔한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가 됐다.
커쇼는 마이크 모스를 1루수 직선타구, 션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밀어내기 볼 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커쇼가 밀어내기로 실점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4회에만 37개를 던져야 했던 커쇼는 3-2로 앞서던 5회 재역전을 허용했다. 1사 후 스탈링 마르테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더니 앤드류 매커친에게 적시 2루타, 다시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3-4로 끌려가게 됐다.
콜도 순탄하지는 못했다. 1-0을 앞서던 3회 1사 후 작 피더슨에게 2루타, 2사 후 지미 롤린스에게 볼 넷을 내주면서 처한 2사 2,3루 위기를 넘어가지 못했다. 하위 켄드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는 사이 다저스 2루 주자 롤린스까지 홈을 밟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팀 타선이 다시 2-2 동점을 만들어 준 5회 콜은 다시 실점을 당했다. 1사 후 피더슨에게 볼 넷, 클레이튼 커쇼에게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가 됐다. 타석에 등장한 롤린스가 좌익수 쪽으로 적시타를 날려 다시 2-3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커쇼는 이날 상대 타구를 맨손으로 막아야 했고(1회 스탈링 마르테의 타구), 4회에는 타구가 좌측 발에 맞았으며(아라미스 라미레스의 타구) 5회에는 타석에 들어섰다가 게릿 콜의 투구에 맞았다(좌측 발목 근처). 그야말로 상처와 함께 간 피칭이었다.
콜은 이날 모두 91개(스트라이크 56개)를 던졌고 커쇼의 투구수는 97개(스트라이크 64개)였다. 시즌 자책점은 콜이 2.39, 커쇼가 2.51이 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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