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2015 KBO기 전국 직장인 야구대회'가 장기적인 야구 인구 확대를 지향한다.
'2015 KBO기 전국 직장인 야구대회'는 각 시도를 대표하는 16개 직장인 야구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8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4일에 걸쳐 토너먼트방식으로 서울 신월구장과 구의구장에서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9월 19~20일 양일간 펼쳐진다.
KBO는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 상금 2,000만 원, 준우승 1,000만 원, 3위 두 팀에게는 각 300만 원 씩을 주고 매 경기 승리수당 50만원을 따로 지급하는 등 높은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개막식과 공식 개막경기(낮 12시 부산 이수화학 vs 광주 삼성지펠스), 9월19일에 펼쳐지는 준결승전과 9월20일 결승전은 SPO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프로야구기구인 KBO가 아마추어 야구에 이처럼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는 야구 인구 확보를 위해서다. 야구를 하는 아마추어 학생 선수들 중 프로에 지명돼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는 확률은 1년에 약 10% 안팎. 이외의 선수들은 약 10년 정도를 야구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KBO 관계자는 "구본능 총재님이 지난해 '야구를 하던 선수들이 프로에 가지 않고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방안은 직장인 야구'라고 제안하시면서 지난해부터 KBO에서 유소년 야구 뿐 아니라 직장인 야구를 주관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도 있지만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지난해 처음 대회를 개최하면서 선수 출신들이 많은 팀을 우대해 지역 대표로 선발했다. 일반 사회인 야구에서는 40세 이하 투수 출신 선수는 경기에 투수로 나설 수 없지만 이 대회에서는 그런 규정도 없다. 선수 출신에 대해 혜택을 준 결과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26명)보다 큰 폭 증가한 78명의 선수 출신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규정 악용 소지를 막기 위해 이전 해 말까지 그 회사에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선수들로 참가 규정을 못박았다. 실제로 프로에서 21승을 거둔 이력을 가진 김태형(울산 세종공업)은 첫 대회였던 지난해 해외 출장을 가느라 첫 경기에 불참하기도 했다. 위 관계자는 "예전 실업야구는 선수로 영입되는 경우였다면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 출신들은 모두 실제로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몸이 힘들고 앞날이 확실하지 않은 야구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야구계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처럼 해외 환경이 다양하지도 않은 야구가 씨앗부터 잃어버릴 위험에 접어들고 있는 것. 직장인 야구대회가 확대된다면 공부를 하면서 야구도 즐기는 '야구 인구'들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autumnbb@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