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소사 말소, 단호한 결단 필요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08 16: 51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최근 1군에서 말소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0)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밝혔다.
소사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9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소사는 자신이 교체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분을 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양 감독은 소사에게 문책성 퓨처스리그행을 지시했다.
소사가 말소된 것은 지난 7일. 이천에 합류한 소사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양 감독은 "소사는 계속 훈련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등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대 선발인 에스밀 로저스(한화)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면도 있었는지 묻자 "던질 때는 지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라고 동의했다.

사실 팀 내 최고의 이닝이터인 소사를 엔트리에서 뺀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중위권 진입을 위해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 LG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어떤 선수든 1명이라도 다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팀이 우선이다"라며 변하지 않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미래를 봐서라도 (소사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회 2사에 승리 요건을 앞두고 있을 때 바꾼다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결정은 내려진 상황. 소사가 어떤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다시 1군에 복귀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양 감독의 결정이 단기적으로,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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