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외국선수 가세한 KBL, ‘득점력 좋아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09 06: 43

단신 외국선수가 가세한 KBL이 고질적인 저득점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5-2016시즌 외국선수 제도를 손질했다.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은 193cm 이하로 뽑도록 했다. 또 차기시즌 1~3라운드까지 코트에 1명, 4라운드부터 팀당 2명을 동시 투입할 수 있다.
김영기 KBL 총재는 “평균득점이 곧 만족도”라는 독특한 철학을 설파했다. 수비중심의 KBL은 저득점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변경된 외국선수제도는 저득점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KBL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8월 초에 입국한 각 팀 외국선수들은 과연 KBL의 의도에 부합하는 기량을 갖고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8일 오후 충청남도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연습경기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88-83으로 제압했다. 양 팀은 단신 외국선수와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췄다.
전자랜드의 새 얼굴 알파 뱅그라는 준수한 개인기와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드리블 돌파가 뛰어났다. LG 국내선수와 맷 볼딘이 뱅그라를 막았지만 너무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뱅그라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연속 5득점을 뽑아내는 등 총 34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뱅그라가 활약하면서 전자랜드는 골밑을 주태수와 정효근에게 맡겼다. 정효근은 뱅그라에게서 파생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2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지완도 쐐기 3점슛을 포함 9점을 집중했다. 주로 외곽에서 뛰는 단신선수가 가세하면서 국내선수들의 득점가세도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가 나왔다.
LG의 새 외국선수 맷 볼딘은 3점슛 4방을 포함, 3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볼딘은 정확한 3점슛이 특기였다. 속공에 적극 가담하는 스피드도 인상적이었다. 김시래가 빠진 LG는 1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단신선수를 원했고, 볼딘을 낙점했다. 그는 1,2번 가드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골밑이 다소 약하지만 김종규가 합류하면 단점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모비스의 빅터 커스버트, KCC의 안드레 에밋 등도 득점력을 갖춘 단신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서 제대로 기량이 검증되기는 어렵다. 단신선수가 도입됐지만 1~3라운드서 많은 출전시간을 잡기도 쉽지 않다. 단신선수 도입이 당장 득점력 향상으로 연결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만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갖춘 단신선수의 등장으로 차기시즌 새로운 볼거리가 늘어난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전자랜드 알파 뱅그라(위), LG 맷 볼딘(아래) /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