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넥센은 7일 잠실 두산전서 라이언 피어밴드, 손승락, 박동원 등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으로 빠졌다. 선발 마스크를 쓴 박동원은 3회 양의지가 헛스윙한 방망이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고 선발 피어밴드는 4회 민병헌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손승락이 8회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치명타나 다름없다. 염경엽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어 "피어밴드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때 괜찮다고 하는데 하루 이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박동원은 스치듯이 맞아 깊게 긁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염경엽 감독은 전광판에 있는 선발 라인업을 바라보며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달고 살았다. 박병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한 번씩 다 빠졌다"고 아쉬워 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자체 만으로도 대단한 일.
이에 염경엽 감독은 "운이 좋아 잘 버틴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다치면 정말 치명타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부상 방지를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오른손 엄지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정길에 대해서도 "마정길이 빠진 게 크다. 마정길이 궂은 일을 맡아주면서 다른 투수들을 쉬게 해줬다. 자기 성적보다 보이지 않게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마정길의 부상 공백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