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kt 정대현, 시즌 5승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8 20: 15

SK 킬러로 명성을 날린 정대현(24, kt)이 이번에는 SK 타선에 적잖이 고전했다. 그러나 불을 스스로 끄는 능력을 선보였고 야수들도 공·수에서 정대현을 지원한 것에 힘입어 시즌 5승 요건을 갖췄다.
정대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투구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타선도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회까지만 무려 7점을 내주며 정대현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8.62로 치솟는 등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SK전에 유독 강점이 있는 정대현이었다. 통산 SK전 1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1.42로 강했다. 두산 시절 첫 선발승을 문학구장에서 거두는 등 유독 SK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았던 정대현이었다. 이날은 전체적인 내용에서 고전했으나 실점은 최소화하며 kt 마운드를 지탱했다.

1회 1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브라운의 허를 찌르는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정대현은 최정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다만 4-0으로 리드를 잡은 2회에 3실점했다. 선두 박정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김강민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정의윤에게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고 이후 박계현의 2루 땅볼 때, 그리고 이명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씩을 내주며 SK의 추격을 허용했다.
팀이 3회 1점을 더 추가한 상황에서 맞이한 3회에는 동료들의 수비 지원까지 받았다. 1사 후 브라운의 타구는 3루수 마르테가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하며 잡아냈고 2사 후 최정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는 이대형이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며 장타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수비 지원이 있었다. 선두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정대현은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다시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의윤의 3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마르테가 걷어낸 것에 이어 1루에 송구, 1루 주자 김강민까지 잡으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정대현은 박계현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팀이 7-3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선두 이명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찜찜한 이닝 출발을 알렸다. 이어 이명기의 도루에 이어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재원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것에 이어 브라운은 불리한 볼 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삼진 처리했고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대현은 7-3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승리투수 요건은 갖춘 채 고영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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