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11K' 해커, 에이스 위용 뽐낸 13승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8 20: 48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KIA 타이거즈 타자들을 제압했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해커는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NC는 해커의 위력투와 타선의 힘을 앞세워 9-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해커는 시즌 13승으로 유희관(14승)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해커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제구도 완벽했다. 여러 구종으로 KIA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며 모두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는 올 시즌 해커의 1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KIA 타자들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해커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해커는 경기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1회 신종길, 김민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후 브렛 필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김원섭에게 좌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지완을 3루 땅볼, 백용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1개의 안타를 맞은 후 해커의 공은 위력을 더했다. 2회초 1사 2루 나지완부터 7회초 첫 타자 대타 이홍구까지 15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7회초 1사 후 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6회와 7회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점수 차가 7-0으로 크게 벌어지자 NC도 해커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해커는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갔다. 이후 손민한이 1이닝 무실점, 강장산이 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해커는 이날 경기서 패스트볼(20개)에 슬라이더(37개), 커브(17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컷 패스트볼(1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삼진을 잡는 구종도 다양했으며 슬라이더, 커브 모두 제구가 잘 됐다. 올 시즌 해커가 왜 NC의 에이스인지,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투수인지 보여주는 피칭이었다. /krsumin@osen.co.kr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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