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0G' 권하늘, "축구 인생서 기억 남는 마음 아픈 경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8 21: 29

"축구 인생에서 기억 남는 마음 아픈 경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나란히 2연승을 거둔 한국과 북한의 승자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시나리오였다. 골득실서 1골 뒤진 윤덕여호는 반드시 북한에 이겨야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천적'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북한전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부산상무)은 믹스트존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후반에 큰 실수를 해서 추가골을 내준 것 같다. 미안하다.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있다. 다음 소집까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마음 아프고, 미안한 경기다. 축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당초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이었는데, 바뀌었다. 아쉽다"며 연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권하늘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하며 대망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06년 11월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약 9년 만에 대업을 달성했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오른 무릎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중국과의 1차전엔 나서지 못했고, 일본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만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권하늘은 "중국과 첫 경기에 뛰지 않았다. 직전까지 몸이 아팠다. 일본전에 선발로 뛰었으나 감독님이 믿어주신 만큼 운동장에서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북한전을 앞두고 뛸지 모르겠지만, 몸을 올려보자고 했다. 막상 뛰어보니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희망도 전했다. 권하늘은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뛴 주축 선수가 많이 빠졌음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서 자기 재능을 보였고, 좋은 경기를 했다"며 "월드컵이나 동아시안컵 등 큰 대회에서 뛰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월드컵을 치르지 않고 동아시안컵을 뛰었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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