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0.419’ 김성현, 핫한 방망이 재과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8 21: 42

한동안 수비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성현(28, SK)이 비상의 날개를 활짝 폈다. 조금씩 안정을 찾는 수비와는 별개로 공격에서도 대폭발하며 SK 타선의 새 뇌관이 됐다.
김성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물론 김성현이 결승타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끄집어냈다. 4-7로 뒤진 6회 1사 만루 상황이었다.
3-7로 뒤진 상황에서 6회에 돌입한 SK는 박정권이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강민의 안타, 정의윤의 몸에 맞는 공, 그리고 1사 후 이명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완연한 추격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반대로 득점이 나지 않을 경우 SK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만했다.

여기서 김성현이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성현은 고영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팀에 동점을 선사했다. 이미 이 타석 전까지 2개의 안타를 기록한 바 있었던 김성현이 3안타 경기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김성현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불이 붙은 SK는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브라운의 우월 2점 홈런이 나오며 6회에만 단번에 7점을 내고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끝에 결국 11-7로 이겼다.
김성현의 최근 공격력은 이날 하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타순이 9번에서 2번으로 조정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성현은 이날 전까지 후반기 타율이 무려 4할에 이르렀다. 9번 타순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SK 타선의 윤활유 몫을 톡톡히 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점도 6개나 수확하며 해결사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 때 2할4푼대까지 추락했던 김성현은 후반기 맹활약으로 이날 타율을 2할8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수비가 더 중요시되는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이다. 여기에 전반기 한 때 극심한 난조를 겪었던 수비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실책이 줄어드는 대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호수비가 늘고 있다. 김성현이 2번 혹은 하위타선의 핵심에서 현재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점차 살아나고 있는 타선의 짜임새가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성현은 경기 후 "최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따라와주는 것 같아 기쁘다. 3타점을 친 타석에서도 부담없이 더블 플레이만 피하고 외야 플라이를 노린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됐다"라면서 "최근 2번 타자로 자주 출장하는 데 부담은 없다. 이처럼 편한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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