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귀 준비' 최병욱 "구위 더 좋아질 것"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09 08: 45

두산 베어스의 우완 강속구 유망주 최병욱(26)이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최병욱은 우측 무릎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얼마 전부터 캐치볼을 했고, 최근에는 펑고를 받는 연습을 시작으로 피칭을 위한 과정에도 착수했다. 2014 신인 2차지명에서 두산의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 데뷔해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불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베이스 커버를 하러 들어가다 우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수술 후 "처음에는 구단 지정병원에 1달 정도 입원했고, 구단에서 되도록 걷지 말라고 해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1개월 입원했다"는 최병욱은 혼자만의 시간도 많이 가졌다. "조바심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야구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고, 경기도 일부러 안 봤다.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말하며 그는 지난 봄을 다시 떠올렸다.

부상으로 좌절한 것도 잠시, 최병욱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부상으로 인해 군 면제를 받은 것. 이에 대해 그는 "부상을 당하고 아무 생각 없이 멍했다. 군 문제라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입대를 알아보다가 면제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재활을 열심히 했고, 회복 속도가 정말 빨랐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단지 비가 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하루씩 쉬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좋은 몸을 물려받은 것이 빠른 회복의 비결이었다. 최병욱은 "원래 겁이 없는 스타일이다. 병원에서 처음 3개월은 보조기를 차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1개월 만에 뺐다.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셔서 감사한다. 대학 시절 팔꿈치를 다쳤을 때도 1년은 걸린다고 했는데 7개월 만에 피칭을 했다. 4학년 때라 프로 지명을 받아야 해서 급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지금은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에 이르는 구속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구위 향상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구위는 더 좋아질 것 같다. 해설위원 분들이 내 피칭을 보시고 던질 때 무릎이 죽는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다쳐서 병원에 갔더니 원래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하더라. 살펴보니 다친 곳 주변에도 다 멍이 들어 있었다. 순간적으로 다친 게 아니라 계속 누적돼서 부상을 당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 회복되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최병욱의 설명이다.
군 면제를 받으면서 선수생활이 단절되지 않게 된 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시즌을 접은 아쉬움은 없을 수가 없었다. 특히 여러 구종을 연마했기에 더 그랬다.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최병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와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했다. 단조롭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쉽다"는 말도 꺼냈다.
피칭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손 끝의 감각을 유지하려 애를 썼다. 최병욱은 "이상훈 코치님이 수술 후에도 쉬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해서 계속 방 안에서 공을 던지거나 손장난을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피칭을 재개하게 되면 다시 여러 구종을 익히기 위한 노력도 시작된다.
더 좋은 모습을 위해 최병욱은 다음 시즌을 그리고 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보고) 시즌이 끝나면 다음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좋아지니 지금은 욕심도 조금 난다. 우선 10월 교육리그 명단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말로 그는 다음 목표까지 공개했다. 더 위력적이고 다양한 공으로 무장할 최병욱이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 2016 시즌부터 두산 불펜에 기여하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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