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4세’ 트라웃, MLB 전설로 성장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9 05: 50

이제 막 24번째 생일을 맞았을 뿐인데 지금까지 쌓아온 기록만 보면 마치 30대 베테랑 같다. 메이저리그(MLB)를 주름 잡았던 천재들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4번째 생일을 맞은 마이크 트라웃(24. LA 에인절스)이 전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적어도 출발점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1991년생, 만 24세인 트라웃은 이미 MLB에서 큰 업적을 남기고 있는 리그의 간판선수다.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 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MLB 통산 598경기에서 타율 3할5리, 출루율 3할9푼6리, 장타율 5할6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57, 131홈런, 376타점, 112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기세다. 벌써 3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69타점을 수확했다. OPS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1.018이다.
사실 만 24세는,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MLB에 데뷔를 이뤄낸 지 대개 얼마 안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트라웃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이뤘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그 중 두 번(2014·2015)은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여기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그리고 지난해에는 이런 수상 경력에 대단원이라고 할 수 있는 리그 MVP 자리에도 올랐다. 최고 스타라고 할 만하다.

그런 트라웃은 8일로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전설들의 어린 시절과 비교했을 때도 결코 밀리지 않는 누적 성적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의하면 트라웃은 만 24세가 되기 전 130홈런을 기록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다. 그 전에 이 기록을 가지고 있던 선수는 에디 매튜스, 멜 오트(이상 153개), 켄 그리피 주니어(132개), 프랭크 로빈슨(130개) 뿐이었다. 전설적인 홈런왕들도 만 24세 이전에 트라웃만한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한 셈이다.
또한 트라웃은 24세가 되기 전 1250루타 이상과 100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네 번째 선수다. 375타점 이상과 425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트라웃 이전에 7명밖에 없었다. 288개의 장타 숫자는 괄목할 만하다. 만 24세가 되기 전 288개 이상의 장타를 친 선수는 멜 오트, 켄 그리피 주니어, 테드 윌리암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지미 폭스 뿐이었다. 장타력은 물론 빠른 발까지 갖춰 2루타와 3루타를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는 트라웃의 능력이 돋보인다.
종합하면 현역 선수로는 오직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만이 트라웃 이상의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으며 로드리게스 또한 약물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이들의 뒤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았다. 적어도 젊은 시절의 성적만 보면, 트라웃도 먼 훗날 명예의 전당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올 시즌에는 생애 첫 홈런왕에도 도전하고 있다. 트라웃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의 36개였는데 올해는 시즌이 아직 한참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33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8일 현재 MLB 전체 홈런 1위다. 물론 경쟁자들이 적지 않아 고지 등극 자체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다섯 차례나 홈런왕에 오른 로드리게스도 만 24세 시즌에 홈런왕이 되지는 못했다. 트라웃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