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ERA 맹추격' 해커, "팀 우승이 먼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9 05: 50

“팀 승리가 중요, 기록은 시즌 끝나고 보겠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가 날이 뜨거워질수록 강력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상승세로 다승 단독 2위(13승), 평균자책점 2위(2.83)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보다는 여전히 팀 성적을 보고 있는 해커다.
NC는 2013시즌 1군에 데뷔하면서 찰리 쉬렉-해커-아담 윌크의 외인 트리오를 구축했다. 찰리가 에이스로 거듭났고 해커도 제 몫을 다 해줬다. 하지만 아담은 팀에 녹아들지 못하며 중도 방출됐다. 찰리-해커는 지난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찰리는 2년 연속 에이스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상황이 뒤바뀌었다. 찰리의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며 방출됐지만 해커는 새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13시즌(4승 11패 평균자책점 3.63), 2014시즌(8승 8패 평균자책점 4.01)엔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을 본다면 한 팀의 에이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던 해커다. 하지만 올 시즌 더 강력해진 팀 전력에 승운까지 따르며 현재 13승을 기록 중이다. 8일 마산 KIA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11탈삼진을 잡으며 KIA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
해커는 승운이 따르는 올 시즌에 대해 “여러 가지가 조화를 이뤘다. 던질 때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데, 그게 잘 돼서 만족하고 있다. 또 내가 내려가도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니까 개인적으로도, 팀도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승리 후에는 매번 동료들을 치켜세운다. 8일 경기 승리 이후에도 “김태군의 리드가 좋았다.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해커는 날이 더워지고 있음에도 끄떡없이 잘 버티고 있다. 오히려 성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5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94로 다소 주춤했던 해커다. 하지만 7월 5겨이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고, 8월 2경기에선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해커는 여름을 이겨내는 비결에 대해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날씨가 더울 때 성적이 좋은 것 같긴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해커는 “텍사스 출신이라 더위에 약하진 않다. 그냥 내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 포커스는 항상 등판 시점에 맞추는 것이다. 날씨에 따라 변경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옆에 있던 아내 크리스틴을 가리키며 “아내가 먹을 걸 잘 챙겨주기도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해커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유희관(14승), 양현종(2.49)을 위협하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타이틀에 욕심을 낼 법도 하다. 하지만 해커는 “시즌 중간이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그럴 겨를도 없다. 팀이 매일 승리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즌이 다 끝나면 그때 기록을 보겠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팀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틀림없는 에이스였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