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흔들리는 불펜, 믿을맨이 절실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9 05: 51

KIA 타이거즈 불펜진에 ‘믿을맨’이 사라졌다.
KIA는 8일 마산 NC전에서 2-9로 패하며 48승 51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에 –3이 됐고 5위 SK 와이번스와의 격차도 2경기 차가 됐다. 아직 크게 뒤처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광주 SK전부터 8월 2일 대전 한화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불펜진이 불안하다. 야심차게 내는 투수들마다 부진하다. 6연승 후 1승4패의 이유로 작용했다.
올 시즌 KIA의 핵심은 마운드다. 가끔씩 타선이 터지며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엔 안정된 마운드가 있어야 5위 쟁취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막판 점수를 지키지 못하며 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불펜 투수가 확실치 않으니 새로 영입한 에반 믹에 대한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는 선발을 원하지만 팀 사정은 그렇지 않다.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선 선발 양현종이 5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KIA는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했으나 이미 선발 싸움에서 완패였다. 그러나 5일 넥센과의 경기에선 선발 김병현이 5⅔이닝 1실점 최고 피칭을 하고도 승리와 연인을 맺지 못했다. 김광수에 이어 등판한 3번째 투수 최영필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2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동안 불펜에서 버팀목이 됐던 최영필이기에 더 뼈아팠다.
물론 불펜이 흔들리는 경기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비슷한 결과가 계속 나왔다. 홈으로 장소를 옮긴 KIA는 6일 kt전에서 선발 에반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필승 카드 김광수가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3연패를 당했다. 2-2의 팽팽하던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순식간에 갈리고 말았다.
7일 경기에선 10회말 상대 끝내기 실책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뒷맛이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7⅓이닝 4실점(3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KIA는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중간에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3연속 안타를 맞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한 번 아쉬운 블론 세이브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8일 마산 NC전에서도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선발 임준혁은 초반 3실점을 딛고 안정을 되찾았다. 3~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엔 한 번에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종욱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KIA는 여기서 임준혁을 내리고 좌완 투수 김준을 투입했다. NC는 투수가 바뀌자 조영훈에서 모창민으로 다시 대타 카드를 바꿨다. 결국 김준은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도 손시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점을 더 잃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김태군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KIA는 0-7로 끌려갔다. 8회에는 박정수를 투입했는데,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불펜진도 흔들렸고 경기 막판 야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과적으로 구원 등판한 투수들이 점수 차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믿고 쓸 만한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최영필, 김광수가 그나마 필승 카드로 통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에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1군에서 말소됐던 심동섭은 8일 NC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르면 9일 1군에 등록될 예정. 어떻게든 필승조 임무를 해줄 투수들이 나타나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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