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우승 걸린 북한전은 어떤 카드 꺼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9 06: 00

'매직'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승컵이 걸린 남북대결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후 6시 10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벌인다.
슈틸리케호는 앞서 '개최국' 중국과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북한(1승 1패)을 물리칠 경우 이후 펼쳐지는 일본(1무 1패)-중국(1승 1패)전 결과에 상관없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2일 베스트 멤버를 앞세워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5일 숙명의 한일전은 깜짝 무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를 바꿨다.
'믿음'에서 비롯된 파격 실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감독이 선수 전체를 믿는지, 일부 선수만 신뢰하는지 일본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발언한 뒤 약속을 지켰다. 한일전의 특수성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소신을 지킨 것이다.
덕분에 아직은 A대표팀이 낯설은 이들이 태극마크에 적응할 기회를 얻었다. 선의의 경쟁은 덤이었다. 이종호(전남)는 "누구에게나 항상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감독님은 한 선수만 편애하는 게 아니라 체력적으로 우위가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심어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이루어진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최선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고 대표팀 내 선의의 경쟁 효과를 전했다. 
북한전은 중국전에 선발 출격해 활약한 이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분주한 움직임으로 승리에 기여한 최전방의 이정협(상주)을 비롯해 나란히 A매치 데뷔전서 골맛을 보며 승리를 이끈 이종호와 김승대(포항) 그리고 에이스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재성(전북)이 2선 공격수로 낙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은 장현수(광저우 R&F)와 권창훈(수원), 포백 라인은 '캡틴'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위시해 홍철(수원), 김주영(상하이 상강), 임창우(울산)가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골키퍼 장갑은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한 김승규(울산)가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변수는 체력과 새 얼굴의 실험이다. 유일하게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한 김영권과 170분을 소화한 장현수의 자리는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이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김민혁(사간 도스)과 이찬동(광주)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우승이 걸린 건곤일척의 싸움에서 일본전과 같은 결단을 또 한 번 내릴지는 미지수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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