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지웠다".
한신 수호신 오승환(33)은 지난 8일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볼 6개만 던지며 세 타자를 완벽하게 범타로 요리하고 7경기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대타로 나선 첫 타자 마쓰모토 겐지로를 컷 패스트볼을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오토사카 도모는 몸쪽으로 찔러넣어 포수 파울 뜬공, 시라사키 히로유키는 147km짜리 직구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2위 야쿠르트 소방수 토니 버네트에 3개차로 앞서며 세이브왕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것도 자신에게 2경기 연속 피홈런의 악몽을 안겼던 장소에서 퍼펙트 투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오승환은 요코하마 구장에서 약했다.7월 3일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고 다음날은 7-6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내긴 했지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전까지 요코하마 구장의 평균자책점이 15.43으로 높았다.
모두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얻어맞은 것이었다. 요코하마 구장은 좁기 때문에 피홈런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오승환도 경기후 "야구장이 좁아 높은 볼을 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산케이스포츠'도 '오승환이 구원왕 경쟁에서 안정권에 들어섰다'면서 '가을야구를 향해 불안요소를 하나 지웠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