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는 타율이 2할9푼3리(297타수 87안타)로 조금 내려갔고, 피츠버그는 6-5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안타는 1개밖에 못 쳤지만, 3회 4-4 동점에서 3루에 있던 앤드루 매커친을 내야안타성 2루 땅볼로 홈에 불러들여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시즌 108번째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은 팀의 경기수에 3.1을 곱하고 소숫점은 반올림을 한다. KBO리그는 소숫점을 버리는데 이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피츠버그 선수들의 규정타석은 335타석이다. 332타석을 소화한 강정호는 앞으로 3~4경기에 계속해서 출전한다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일단 규정타석을 채운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단 1타석이라도 등장했던 신인타자는 모두 427명인데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는 단 10명뿐이다. 강정호는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제 곧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인선수의 타율 3할은 매우 희귀한 기록이다. 당장 2000년 이후 신인선수가 타율 3할을 넘긴 케이스는 단 5명뿐이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타율 3할5푼에 242개의 안타로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고,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역시 2001년 타율 3할2푼9리로 신인왕을 탔다. 이후 크리스 코글란(말린스)이 2009년 타율 3할2푼1리, 2010년 스탈린 카스트로(컵스)가 타율 3할, 호세 아브레우(화이트삭스)가 2014년 타율 3할1푼7리를 찍었다.
이 가운데 유격수 포지션에서 타율 3할을 넘긴 건 카스트로뿐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유격수 3할 신인은 희귀종이었다. 카스트로를 포함, 단 8명밖에 없었다.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3루까지 겸업을 했던 유격수 중에서는 역대 12명만이 타율 3할을 넘겼다. 만약 강정호가 3할을 채우고 시즌을 마감한다면 얼마나 가치있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지 알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