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질주가 8월에 다시 시작됐다.
NC는 지난 1일 마산 넥센전을 시작으로 8일 마산 KIA전까지 7연승 중이다. 7월을 5연패로 마감했지만 8월 시작부터 무섭게 달리고 있다. 7연승은 지난 5월20일 마산 kt전부터 5월28일 마산 두산전까지 기록한 8연승에 이어 NC의 두 번째로 긴 연승이다. 시즌 56승41패2무로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NC의 8월 질주는 찬란했던 5월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NC는 5월 26경기에서 20승5패1무, 승률 8할로 고공비행했다. 20승은 KBO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 4월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9위로 처져있던 NC는 5월의 대반전을 통해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8월에 5월의 영광을 재현 중이다.

5월을 되돌아보면 NC는 투타가 완벽 조화를 이뤘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 1위(3.41) 타율 2위(.300) 도루 1위(46개)를 달렸다. 특히 마운드는 선발보다 불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5월 NC는 선발 123⅔이닝으로 9위에 그친 반면 구원 111⅓이닝으로 2위였다. 임창민·이민호·최금강·임정호 등 구원승만 9승.
찰리 쉬렉과 이재학의 부진 속에서도 불펜진이 십시일반의 힘으로 5월 20승을 엮어냈다. 그러나 그 여파로 불펜이 지쳤고, 6월에는 11승11패로 반타작했다. 7월에는 8승11패1무로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타선에 사이클이 있고 불펜이 지친 터라 선발의 뒷받침 없이는 지속가능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8월 7전 전승 행진이 반가운 건 바로 선발진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NC는 8월 팀 평균자책점 2.14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7승 중 5승이 선발승으로 이뤄졌다. 선발 평균자책점 1.93에 불과하다. 에릭 해커(2승·0.64) 잭 스튜어트(1승·2.08) 이재학(1승·1.50) 이민호(1승·3.00)이 6차례 퀄리티 스타트했다.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어주자 팀 전체에 힘이 생겼다. 불펜의 부담이 덜어졌다. 타선도 든든히 뒷받침 중이다. 8월 팀 타율 2위(.306)로 경기당 평균 7.6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에릭 테임즈(.591·5홈런·9타점) 박민우(.409·3타점) 나성범(.357·4타점) 손시헌(.304·1홈런·7타점)이 맹타다. 모창민(.571·2타점) 조영훈(.600·1홈런·5타점) 김성욱(.286·2타점) 등 백업 선수들까지 출장기회를 늘리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연승을 달리는 중에도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용으로 길게 바라보고 있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된 가운데 김 감독은 "2연전에서 1승1패만 거둬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1승1패 전략으로 간다"고 말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는 선장의 지휘아래 8월 NC가 순풍에 돛단 듯 순항 중이다. /waw@osen.co.kr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