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이제 1군 복귀를 향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는다. SK 수호신 박희수(32)가 오는 11일 부상 후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왼 어깨 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을 했던 박희수는 최근 재활군을 떠나 SK 루키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세 번째 라이브피칭도 정상적으로 마친 박희수는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판단 하에 오는 11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한다. 큰 돌발 상황이 없다면 박희수는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릴 kt 2군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주 2군 등판 일정은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으나 11일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 14일 경기에 다시 나서 컨디션을 조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력 피칭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조율하는 수준의 피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떠나 긴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실전 마운드에 선다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2012년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이었던 34홀드를 기록하며 SK 불펜의 절대적 지주로 떠오른 박희수는 2013년 마무리로 전업해 24세이브를 올렸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도 팀의 마무리로 낙점됐으나 21경기에서 1승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뒤 지난해 6월 14일 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염증 증세로 알려진 박희수는 치료와 투구폼 교정을 마친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통증이 계속돼 결국 1년 넘게 재활을 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통증이 있어 재활 페이스가 더뎠지만 최근 꾸준한 보강 운동을 통해 통증을 잡았다. 그 후로는 가파르게 속도를 끌어올렸으며 이제는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SK는 박희수를 올해보다는 내년 전력으로 보고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현재 통증이 없고 페이스가 좋은 만큼 2군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언제든지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역시 어깨 부상이었던 박정배의 경우는 짧은 이닝, 긴 이닝(2이닝, 투구수 35개 이상), 연투 등 검증을 거치는 데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점검 프로그램에 따르면 박희수도 상태가 좋다는 전제 하에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발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이 나오며 고전하고 있는 SK 불펜에 박희수는 천군만마다. 박희수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전유수 문광은 신재웅 박정배 윤길현 박희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능력은 물론 좌·우 구색에 경험까지 갖춘 이상적인 그림이다. 올해는 144경기 체제로 예년보다 경기수가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희수가 시즌 막판 팀에 공헌할 시간은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