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독 4인,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9 13: 03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각 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 4인이 막판까지 험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5강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단 합격’의 잣대인 만큼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기 내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올 시즌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KBO 리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감독 5명이 모두 바뀌는 일대 폭풍을 겪었다.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으며 김시진 전 롯데 감독도 사실상 경질됐다. 이만수 전 SK 감독,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은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케이스다. 선동렬 전 KIA 감독은 팀과 재계약을 했으나 팬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 못 이겨 자진사퇴하는 초유의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새롭게 감독직을 맡은 5명의 최종 성적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김태형 두산 감독이 현재 성적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두산은 8일 현재 선두 삼성에 5.5경기 뒤진 3위다. 그러나 나머지 감독들은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떨어지는 성적에 진퇴양난에 몰린 감독들도 적지 않다. 정황상 4명 중 1명만 삼아 남을 공산이 커 보여 마지막 순간 누가 웃을지도 관심이 커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아니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KBO 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가 될 기세다. 만년 꼴찌팀을 강훈련으로 조련한 김 감독은 KBO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구단의 역대급 지원까지 등에 업고 한화를 돌풍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지금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김 감독은 만족을 모른다. 불펜진 혹사 등 몇몇 부분에서 반감을 가지는 여론도 늘어난다는 것은 부담이지만 그럴수록 5강 진입이 절실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즌 내내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스템 야구’를 주창하며 SK를 맡았지만 전반기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직까지 승률은 5할 언저리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재 5강 싸움을 하는 팀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되는 SK인 만큼 5강에 가지 못하면 여론의 직격탄을 맞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5강권에서 버티던 롯데는 중반 이후 순위가 쭉쭉 떨어지며 8일 현재 승패차가 -10까지 떨어졌다. 5위 SK와의 승차는 5.5경기인데 9위 LG와의 승차가 1경기로 오히려 더 가깝다. 만약 이 성적으로 시즌이 끝날 경우 거센 비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남은 임기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겉으로 볼 때는 조금 여유로운 감독도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이다. 올 시즌 공식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KIA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팀이 전체적으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KIA는 8일까지 48승51패를 기록 중이며 5위 SK와의 승차는 2경기다. 만약 KIA가 역전 5강에 이른다면 올 시즌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김기태 감독에게 향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