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은 더 많은 기성용과 신지가 필요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09 13: 57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기성용(26, 스완지 시티)같은 동양 선수는 더 이상 나오기 어려워졌다.
최근 EU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기 위한 취업비자 발급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종전에는 FIFA 랭킹 70위내 국가 출신선수는 최근 2년 간의 A매치 중 75% 이상을 출전해야 비자가 나왔다. 그런데 최근 이 조건이 FIFA 랭킹 70위에서 50위로 더 엄격해졌다. 
김보경(26)은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 그는 블랙번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결국 블랙번은 김보경 영입을 포기해야 했다.

한국에 잘 알려진 조 듀어든 칼럼니스트는 9일 ‘ESPN FC’에 ‘EPL에 더 많은 기성용과 오카자키 신지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이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듀어든은 “현재 아시아국가 중 FIFA 랭킹 50위 안에 이란(41위) 밖에 없다. 한국(54위), 일본(56위), 호주(61위) 등 아시아 최고의 국가 선수들도 영국무대 이적이 사실상 막혔다”고 지적했다.
영국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렉 다이크 영국축구협회장의 의도는 분명하다. 다만 아시아 선수들의 영국무대 진출이 막힌다면 모처럼 달아오른 영국축구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뜨거운 관심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오카자키 신지처럼 J리그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는 나올 수 없다는 것. 과연 오카자키 신지가 없다면 일본 팬들이 지금처럼 EPL을 많이 보겠냐는 이야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성용이 없다면 스완지 시티 경기를 챙겨볼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듀어든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먼 아시아 국가는 정상급 팀과의 A매치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랭킹이 낮은 아시아 국가끼리 치러야 하는 대회가 많다보니 FIFA랭킹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것. 듀어든은 “이제 실력이 좋은 아시아 선수는 분데스리가 등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영국이 유망주들의 비율을 높일 수 있겠지만 중계권 등 아시아 시장의 수익감소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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