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의 복귀 시점이 8월 말 정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다만 팀의 4번 타자 없이도 비교적 무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타선에 대해 조범현 kt 감독도 어느 정도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정체에 시달리던 kt는 블랙의 합류 이후 방망이가 달아오르며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5월 말까지 팀 타율이 2할4푼1리로 9위 LG(.258)보다 한참 처지는 리그 최하위였던 kt는 6월 이후에는 팀 타율에 3할에 육박(.299)할 정도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kt가 최약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제든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타선의 힘이 컸다.
kt는 현재 댄 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블랙은 지난 7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 손목을 다쳐 현재 재활 중이다. 최근 한국으로 복귀했으나 실전에서 뛰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조 감독은 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8월 말 정도라고 하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상태가 좋아 질수도, 나빠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블랙은 입단 후 28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kt 중심타선에 날개를 달았다. 그런 블랙의 공백은 kt로서는 아쉬운 치명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kt 타선은 블랙의 이탈 이후에도 그렇게 크게 처지는 모습은 아니다. kt는 블랙의 이탈 이후 2할8푼4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중위권은 된다. 8일 인천 SK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이닝 동안 7득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블랙 없이도 잘 치기는 하더라. 팀의 4번 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방망이는 힘이 생겼다. 타격은 올라가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점은 과제로 뽑았다.
한편 피로 누적으로 2군에 가 있는 장시환은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장시환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라면서 열흘의 일수를 채우면 바로 1군에 올릴 뜻을 조심스럽게 시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