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7, 교촌F&B)이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안았다.
이정은은 9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박소연(23)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첫 연장전에서 갈렸다. 박소연이 파에 그치자 이정은이 아이언샷에 이은 버디를 잡아내며 간단하게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한 이정은은 지난 2011년 넵스 마스터스 이후 4년만에 통산 5승에 성공했다.
이정은은 이날 박소연과 나란히 공동 2위로 출발했다. 2타를 줄였지만 박소연도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해 연장까지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정은은 경기 후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너무 오랜만에 우승했다. 올시즌 초반 한국대회 성적이 좋았다. 올해 더 간절했고 우승이 꼭 하고 싶었다"면서 "올해는 상금을 획득해서 시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18번홀에서 버디퍼트 할 때 오랜만에 떨려서 빨리 치려고 했었다. 안 들어가니 연장 가서는 자신감있게 하려고 했다"는 이정은은 "체력은 전혀 문제 없다. 더운 것도 선수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낙 컨디션도 좋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게 다 좋았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프로에서 거둔 5승 중 3승이 제주도 대회인 것에 대해 "지금까지 오라에서 경기했을 때 2라운드까진 괜찮았는데 마지막날에 무너졌었다. 이번 대회때는 몸이 좋아서 욕심났었다"는 이정은은 "이번 3번의 라운드 중 1,2라운드가 좋았다. 오늘은 신경을 쓰려고 하다 보니 예민해진 것도 있었다. 1, 2라운드가 좋아서 오늘 편하게 쳤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앞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대기 시드 신분이라 앞으로 LPGA 대회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하나 뿐"이라며 "그 대회에서 잘 쳐서 LPGA 대회에서도 잘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더 간절해졌다. 최대한 5위 이내에 들고 싶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잘해서 하나은행 대회에 나가서 잘 해보고 싶다. 잘 안돼도 올해 LPGA 큐스쿨 다시 볼거고 다시 도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국내 대회에서 첫 승을 노렸던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이날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 2언더파 214타를 기록,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또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최은우(20, 볼빅)는 이날 3타를 잃으면서 3언더파 213타 공동 6위에 떨어졌다.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에 그쳤던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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