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195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루이스 캐럴 원작)에는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온통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인데, 1년 중 생일이 아닌 364일을 축하하는 장면이다. 이른바 'Unbirthday'다.
디즈니는 한국시간 기준 9일 오전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림 하나를 올렸다. 엘리스가 케이크를 하나 들고 있으며 'A VERY MERRY UNBIRTHDAY TO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그림 한 장이다.
그런데 이 그림 한 장에 일본이 들끓었다. 8월 9일은 일본에 깊은 상처가 패인 날이다. 바로 1945년 나가사키 원폭을 당한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8월 9일은 인류사에 마지막 원자폭탄이 인명살상용으로 쓰인 날로 70년이 됐다.

일본에서는 '왜 하필 오늘 (미국 회사인) 디즈니에서 아무런 의미없이 축하 케이크를 내걸었냐'고 분개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9일 일본 내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는데, '오늘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진 날이다. 아무 날도 아닌 게 아니다.', '왜 하필이면 오늘이냐.'등의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신문은 '만약 극중에서 8월 9일에 'UNBIRTDAY'를 축하했다면 모를까, 자세히 확인해보니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디즈니는 트위터에 올렸던 그림을 삭제했다. 아직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