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타격왕’ 마르테, SK 저승사자 입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9 21: 15

kt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의 맹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kt 타선 핵폭발의 중심에 위치하는 동시에 SK에는 새로운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마르테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최근 달아오른 방망이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 4홈런, 14타점이라는 절정의 성적을 냈던 마르테는 이날도 경쾌한 방망이 놀림을 선보이며 SK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8일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 4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3할7푼2리까지 한껏 끌어올린 마르테였다. 특히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만 1회 홈런포를 포함, 3안타를 때리며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8일까지 마르테는 SK와의 12경기에서 타율 4할7푼2리, 3홈런, 9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SK 킬러로 떠올랐다. 9일도 다르지는 않았다. SK 배터리에게 마르테는 말 그대로 공포였다.

시작부터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1회 1사 1루에서 SK 선발 채병룡의 134㎞ 커터가 높게 들어오자 주저 없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문학구장 좌측 그린존 근방에 떨어지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2경기 연속 기선을 제압하는 1회 홈런이었다. 공격의 첫 물꼬를 완벽하게 터준 셈이 됐다.
이 홈런으로 마르테에 대한 공포심은 극대화됐다. 이는 4-4로 맞선 3회 타석에서 잘 드러났다. 마르테는 선두 이대형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직후인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형이 발로 2루를 훔치는 사이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며 3루까지 나갔다. 이에 SK 배터리는 유리한 볼 카운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마르테를 거르는 모습이었다. 1루를 채운다는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마르테의 장타력과 절정의 감에 좀처럼 몸쪽으로 승부를 하지 못한 결과였다.
볼넷을 골라나간 마르테가 징검다리 몫을 한 kt는 이어 김상현의 볼넷, 장성우의 2타점 2루타, 박경수의 적시타, 박기혁의 스퀴즈 번트, 그리고 김민혁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3회에만 순식간에 5점을 내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까지 마르테의 시즌 타율은 3할7푼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선두 에릭 테임즈(NC)의 타율은 3할7푼4리였다. 시즌 중반 옆구리 부상 등으로 결장 기간이 있었던 마르테는 아직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한 상황. 그러나 규정타석까지 10타석도 남지 않아 늦어도 8월 중순 이후에는 충족이 가능하다. 타격왕 싸움에도 이름을 내밀기 일보 직전인 셈이다. 중심을 든든히 잡는 마르테의 복덩이 활약에 kt 타선도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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