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축구는 끈질기고 너무 거칠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5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1승 2무의 한국은 승점 5점으로 우승가능성을 남겼다. 이어지는 일본(1무1패) 대 중국(1승1패)의 경기서 중국이 일본을 꺾지만 않는다면 한국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세했다. 북한은 최전방 리혁철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비에 집중했다. 한국의 슈팅이 불발되면 공을 잡아 롱패스를 때린 뒤 주력을 내세워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북한은 한국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았다. 공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노골적으로 발을 들어 태클을 들어갔다. 부상위험성이 아주 높은 아찔한 장면도 많았다. 설상가상 심판이 웬만한 플레이는 파울로 불지 않으며 거친 플레이를 부추겼다.
특히 최전방 이정협은 수난시대였다. 북한 선수들은 스터드로 이정협의 정강이를 가격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전 14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을 뽑지 못했다. 북한의 전반전 슈팅수는 하나에 불과했다.
후반에도 북한의 인민축구는 이어졌다. 북한은 전력이 열세다보니 거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플레이는 아주 위험해보였다.

다만 북한의 수비집중력은 칭찬할 만했다. 특히 골키퍼 리명국은 고비 때마다 엄청난 선방을 선보이며 한국의 득점을 원천봉쇄했다.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한국의 꿈은 북한 인민축구의 늪에 빠져 무위로 돌아갔다. / jasonseo34@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