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슈틸리케, "우리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대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9 20: 32

"우리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호는 앞서 '개최국' 중국과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북한(1승 1패)을 물리칠 경우 이후 펼쳐지는 일본(1무 1패)-중국(1승 1패)전 결과에 상관없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중국이 일본을 잡을 경우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0-0으로 끝났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 한국은 항상 공격적으로 했다. 북한은 역습을 노렸다. 전반적으로 우리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축구를 했는지를 보면 상당히 좋았다. 코너킥도, 득점 기회도 많이 잡았다.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쉽지만 점유율도 높이고, 라인도 올려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평균연령이 24.3세라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승을 못하더라도 어떤 선수를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했다. 매 경기 적극적으로 나오고, 이기려고 했다. 우리는 이번 대회 유일한 무패 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첫 경기 후 우승할 것이라 얘기했다. 아시안컵서 준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를 맞았다. 우리가 다른 팀과 다른 점이 무엇이고, 향후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과 달랐던 건 점유율을 높이려고 했다는 점이다. 골문을 지키면서 수비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공을 다시 뺏겠다는 생각이 돋보였다. 우리의 수비력은 정말 우수했다. 또 다른 점은 우리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일본은 본인들의 스타일을 버리고 우리와 경기에 임했고, 북한도 오늘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K리그서 조금 더 질적인 모습을 보여야 더 발전할 수 있다. K리그는 라인을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한다든지, 강한 압박을 했을 때 어떻게 하는지 등이 부족하다"며 "이런 경기를 많이 치러야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부분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선수들이 단순히 지시하고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전술적인 틀 안에서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걸 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신공격수 김신욱의 후반 막판 투입에 대해서는 "일주일 동안 세 번 경기를 치렀다. 김신욱이 후반 두 번의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전보다 더 기회가 많았다. 앞으로 김신욱은 후반 교체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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