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74일만의 승리 이끈 호수비 퍼레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9 21: 10

한화 우완 배영수(34)가 74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든든한 수비가 그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배영수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9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한화의 2-1 역전승과 함께 배영수가 시즌 4승(5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5월27일 대전 KIA전 시즌 3승 이후 74일·10경기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다. 
이날 배영수는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배영수가 3이닝 이상 던지며 삼진을 잡지 못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굳이 삼진을 잡기보다 철저하게 맞혀 잡는 투구에 집중했다. 뒤의 수비수들을 믿고 범타 유도에 집중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낸 위기 속에서도 3개의 병살을 이끌어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부터 한화 수비가 배영수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무사 2루 위기에서 정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타구를 장운호가 집중력 있게 쫓아가 캐치했다. 이어 짐 아두치의 파울타구를 3루수 주현상이 관중석 앞까지 따라가 잡았다. 2회에는 1사 1·3루에서 오승택의 깊은 타구를 3루수 주현상이 빠르게 잡아 5-4-3 병살타로 연결했다. 3회에는 1사 2루에서 정훈의 라인선상 강습 타구를 1루수 김회성이 원바운드로 잡은 후 아웃시켰다. 
4회에는 추가 실점 위기를 수비가 구해줬다. 2사 1루에서 박종윤의 우중간 빠지는 타구에 롯데 1루 주자 강민호가 2~3루를 지나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자 한화 수비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우익수 정현석이 재빨리 펜스까지 공을 건져낸 뒤 외야까지 중계 플레이를 나온 2루수 정근우에게 연결했고, 정근우의 원바운드 홈 송구를 포수 조인성이 잘 잡아 태그아웃했다. 
호수비는 5회에도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좌측으로 빠지는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다이빙으로 잡은 뒤 곧바로 2루 송구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만약 빠졌다면 최소 무사 1·2루가 될 타구가 1사 1루가 됐다. 이에 힘을 받은 배영수는 정훈을 3루 땅볼로 이끌어내며 5-4-3 병살로 이닝 종료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호수비에 힘을 받은 배영수는 6이닝을 채우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 5월22일 수원 kt전 7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막은 뒤 79일만의 퀄리티 스타트. 6회 2사 만루 고비가 있었지만, 모처럼 김성근 감독이 교체 대신 믿음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잘 통했다. 
이날 승리로 배영수는 8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5일 문학 SK전 구원으로 3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이날 6이닝 1실점까지, 8월 2경기 9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7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배영수, 든든한 호수비 지원 아래 바닥을 치고 올라갈 준비를 끝마쳤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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