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멀티포’ kt, SK에 역전패 설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9 21: 15

타선이 시작부터 대폭발한 kt가 전날 역전패를 깨끗하게 갚으며 5위 싸움에 급한 SK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3회까지만 9점을 낸 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0-4로 이기고 전날 역전패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kt(33승68패)는 2연패를 끊었다. 반면 SK(48승48패1무)는 마운드가 괴멸되며 다시 5할 승률로 떨어졌다. 애써 탈환한 5위 자리도 한화에 내놨다.
kt 선발 저마노는 2회 4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으며 7회까지 124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타선은 박경수가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3안타로 대폭발했고 이대형이 4안타, 장성호가 3안타를 보태며 장단 14안타를 퍼부었다. 반면 SK는 선발 채병룡이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2회 이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최정이 3안타, 박정권이 홈런 포함 2안타로 분전했다.

시작부터 화끈한 대포 경쟁이 시작됐다. kt는 1회 1사 후 이대형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마르테가 채병룡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 홈런(시즌 14호)을 쳐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르테의 2경기 연속 홈런. 기세가 오른 kt는 2회에도 선두 박경수가 좌중월 솔로포(시즌 15호)를 쳐내며 1점을 보탰고 이어 장성호의 2루타, 그리고 2사 후 터진 오정복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SK의 대포도 만만치 않았다. 2회 최정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살아나가자 박정권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2호)를 터뜨려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김강민이 다시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번에는 정상호가 저마노를 공략해 중월 2점 홈런(시즌 8호)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SK가 일찌감치 불펜을 동원한 상황에서 전날 역전패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kt의 의지는 활활 타올랐다. 3회 곧바로 빅이닝을 만들며 SK의 의욕을 꺾었다. 두 번째 투수 문광은을 상대로 이대형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마르테와 김상현이 연이어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장성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였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경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고 이어 장성호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기혁이 스퀴즈 번트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고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김민혁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9-4까지 앞서 나갔다. SK는 3회 1사 후 최정과 박정권의 안타로 만든 반격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반면 kt는 5회 박경수가 솔로포를 추가하며 10점을 채웠다.
전날 역전패와는 달리 저마노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3회 대량실점에서 전의가 꺾인 SK는 결국 9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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