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권혁(32)이 불꽃 같은 투구로 3연투도 거뜬히 소화했다.
권혁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8회 구원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한화의 2-1 승리를 지켰다. 시즌 15세이브째.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7경기 10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한화의 수호신 존재감을 떨쳤다.
권혁은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8일 대전 롯데전에 9회 구원등판, 마지막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투구수는 21개. 전날 적잖은 공을 던진 몸이었지만,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는 언제나 권혁이 있었다. 이날도 보란 듯 3연투를 이어갔다.

권혁은 한화가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경기 후반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8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윤규진을 대신해 구원등판했다. 동점 및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 롯데는 대타로 오른손 김주현을 내세웠다. 지난달 15일 청주 경기에서 연장 10회 권혁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낸 그 타자였다.
하지만 권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구로 정면승부했다. 최고 148km 직구로 김주현의 배트를 눌렀다. 볼카운트 1-2에서 6구 146km 직구가 몸쪽 꽉 차게 들어오며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권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9회에는 오승택을 투수 앞 번트 땅볼로 잡은 뒤 이우민을 2루 땅볼, 손아섭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3연투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이날 투구수는 13개로 스트라이크 10개, 볼 3개. 속전속결 정면승부로 불꼴 투구를 했다.
이날로 권혁의 시즌 전체 투구이닝은 91이닝이 됐다. 순수 구원 이닝으로는 최근 리그 5년 통틀어 최다기록. 권혁 개인적으로도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81이닝을 뛰어넘었다. 산술적으로 130이닝까지 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은 앞선 경기는 물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권혁 투입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권혁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인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