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전에서 LG 트윈스에 설욕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역투와 7회말 공격에서 뽑은 8점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3위 두산은 56승 43패가 됐다.
투수전 흐름 속 선취점은 4회말에 나왔다. 선두 김현수가 류제국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러자 LG도 5회초 공격에서 양석환이 유희관의 공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응수해 다시 1-1이 됐다.

양 팀의 운명이 갈린 것은 7회말. 1사에 김재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민병헌이 내야 가운데로 타구를 날렸다. 2루수 박지규가 이미 베이스에 근접해 타구가 잡혔다면 병살이 될 수 있었으나, 공이 2루 베이스에 맞고 외야로 나가며 상황은 1사 1, 3루로 돌변했다. 이후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와 진해수의 폭투, 오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두산은 4-1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의 중전안타와 이동현의 폭투로 1, 3루가 된 뒤 2사에 김현수가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 홈에 파고든 오재원이 포수 최경철의 태그를 피해 홈을 찍었고, 로메로와 허경민의 연속 볼넷과 정수빈의 3타점 3루타,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두산은 9-1을 만들었다. 남은 이닝 리드를 지킨 두산의 승리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남은 이닝은 윤명준-함덕주-노경은이 이어 던졌다. 발목 부상을 딛고 호투한 유희관은 시즌 15승(3패)째를 올렸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반면 LG는 선발 류제국이 6회말까지 1실점으로 유희관에 밀리지 않았으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불펜에 의해 실점이 늘어나 6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2연승이 끊긴 9위 LG는 44승 57패가 됐다.
마산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11승을 수확한 KIA가 NC의 7연승을 저지하며 9-2로 이겼다. 인천에서는 타선이 폭발한 kt가 SK에 10-4로 승리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롯데에 2-1로 승리했다. 대구에서는 9회말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이 넥센에 3-2로 이겼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