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우승’ 슈틸리케호, 동아시안컵 소득과 과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0 06: 35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은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2015 동아시안컵에서 1승 2무(중국 2-0승, 일본 1-1무, 북한 0-0무)의 성적으로 최종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은 9일 최종전에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드렸지만 0-0으로 비겨 자력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어진 중국 대 일본전이 1-1로 끝나면서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게 됐다.
2014 아시안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대표팀 부임 후 첫 우승을 맛보게 됐다.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대표팀은 무패우승으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도 남겼다.

▲ 이종호·김승대·이재성 세대교체 성공적
유럽파가 빠진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를 실험할 절호의 기회였다. K리그 소속팀에서 핵심전력으로 활약하는 이종호(23, 전남), 김승대(24, 포항), 이재성(23, 전북) 트리오는 아시아무대서도 빛났다.
세 선수는 중국과의 첫 경기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A매치 데뷔전을 가진 김승대와 이종호는 나란히 골맛을 봤다. 전반 45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는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12분 김승대의 패스를 이종호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무한체력에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세 선수는 차기 국가대표 미드필드 세대교체의 핵심전력으로 떠올랐다. 쟁쟁한 유럽파들이 합류하더라도 영건들과의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 미드필더 권창훈의 재발견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장현수와 함께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 권창훈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단연 돋보였다. 기성용이 없는 틈을 타 권창훈은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왼발을 잘 쓰는 권창훈은 좌측면을 장악하며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좌측에서 공이 잘 올라왔다 싶으면 어김없이 권창훈이 찬 공이었다. 수원의 2위에 톡톡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권창훈은 이제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 3경기 0골, 아쉬운 원톱의 결정력
한국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은 이번 대회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전에서 두 골을 뽑긴 했지만 전체적인 공격은 답답했다. 선발로 나선 이정협과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북한전에서 한국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했다. 미드필드를 완벽히 장악하고 슈팅세례를 퍼부었다. 전반전 한국은 14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은 없었다. 이정협은 상대의 거친 견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정협은 몇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맞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넣었다. 북한이 노골적으로 수비에 집중했음을 감안할 때 너무 늦은 투입이 아니었나 싶다. 장신 김신욱은 투입과 동시에 북한을 흔들었다. 추가시간에는 감각적인 슈팅도 터졌다. 하지만 골을 넣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한다. 3경기서 공격수가 터트린 골이 한 골도 없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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