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결산]슈틸리케 매직...이재성-김승대-이종호-권창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10 06: 30

제2의 이정협(24, 상주)은 또 탄생했다. 이재성(23, 전북), 김승대(24, 포항), 이종호(23, 전남), 권창훈(21, 수원)이 주인공이었다. K리그가 낳고, 슈틸리케 감독이 캐낸 보석이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젊은 피를 대거 선발했다.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와 중동파는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슈틸리케호의 평균연령은 출범 이후 가장 어린 24.3세. 평균 A매치 출전도 6.96경기에 불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을 데리고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해야 했다.

꿈을 이뤘다. 1승 2무(승점 5)로 참가국 중 유일하게 무패로 대회를 마감한 슈틸리케호는 중국과 북한(이상 승점 4)의 추격을 따돌리고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재성, 김승대, 이종호, 권창훈 등 K리그 스타들이 맹위를 떨쳤다. 특히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재성은 이번 대회서도 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재성은 중국과의 1차전 1도움을 비롯해 3경기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김승대와 이종호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중국전서 나란히 골맛을 보며 2-0 승리를 이끈 둘은 북한과의 최종전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재성을 비롯한 이들 셋은 향후 유럽파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구자철(마인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김보경,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와 남태희(레퀴야 SC), 이명주(알 아인), 조영철(카타르 SC), 이근호, 한교원(이상 전북) 등이 가세할 경우 역대 대표팀 최강의 2선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은 멀티 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막내'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그는 전혀 막내 답지 않은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중국과의 A매치 데뷔전을 성공리에 치른 그는 일본, 북한전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중앙 미드필더 뿐 아니라 2선에서도 가진 기량을 200% 뽐냈다.
슈틸리케 매직이다. 찍었다 하면 뜬다. 올해 초 호주 아시안컵은 이정협이 주인공이었다. 무명 공격수였던 그는 아시안컵을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재성, 김승대, 이종호, 권창훈도 미완의 대기였다.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A대표팀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만나면서 비로소 빛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있는 한 제2의 이정협 탄생은 계속 된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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