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스포츠, “강정호, 박병호 빅리그 진출에 도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10 06: 40

현지 메이저 언론도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을 돌아보면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함께 이야기했다.
헤이먼은 “올해 훌륭한 신인들이 많은 가운데, 강정호의 활약은 상당히 놀랍다. 현재 강정호는 신인 중 맷 더피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6 다음으로 높은 WAR 3.4를 기록 중이다”며 강정호가 신인왕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덧붙여 헤이먼은 “강정호의 이러한 활약은 그의 친구인 박병호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실무자들은 강정호와 박병호 모두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며 올 겨울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상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지난해 강정호처럼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강정호가 성공적인 빅리그 1년차를 보내고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 팀들의 박병호를 향한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거의 매 경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한국에서 박병호의 경기를 관람 중이며 포스팅 금액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겨울 강정호에게 4년 총액 16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중 500만 달러가 포스팅 금액이었다. 박병호의 경우, 수비 포지션에선 강정호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강정호가 KBO리그 출신 야수로서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높은 포스팅 금액이 책정될 수 있다. 강정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박병호의 타격이다. 아무리 1루수라고 해도, 박병호는 최근 4년 동안 KBO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4년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 타율(0.344)과 장타율(0.703)을 찍는 중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1루수 중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4명. 박병호의 파워가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면, 박병호 영입 역시 강정호처럼 기대이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미 넥센 히어로즈의 홈인 목동구장에는 보스턴, 워싱턴, 피츠버그, 샌디에이고 등 10개가 넘는 팀이 박병호를 지켜봤다. 2015시즌 종료까지 약 3달이 남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팀들이 박병호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병호와 강정호는 2011시즌 중반부터 함께 넥센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주로 박병호가 4번 타순에, 강정호는 5번 타순에 자리했고, 리그 최고의 클린업을 이뤘다. 특히 2014시즌에는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가 40홈런을 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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