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20홈런이 보인다?
KIA 포수 백용환이 지난 9일 NC와의 마산경기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0-2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2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서 이재학의 6구째 패스트볼(139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 슬램(비거리 120m)을 날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점수를 5-2로 뒤집었고 결과적으로 9-2 승리의 발판을 놓이 한 방이었다. 백용환의 만루 홈런은 시즌 31호이자 통산 694호의 기록이다. 아울러 백용환 개인으로선 첫 만루 홈런. 아울러 백용환의 시즌 7호 홈런이다. 모두 1군에 승격한 7월 이후에 터트리는 등 화끈한 한방이었다.

백용환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포수 20홈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 한 명의 포수 이홍구도 홈런포를 동반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자 이홍구는 시즌 9호를 기록중이다. 1개만 더 하면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한다. 두 포수의 홈런을 합하면 16개.
타이거즈 역대 포수들 가운데 최다홈런은 장채근 홍익대 감독이 지난 1988년 터트린 26개이다. 장채근 감독은 1992년에도 23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타이거즈 포수가 두 자릿 수 홈런을 터트린 적은 단 한 번 있었다. 올해 은퇴한 김상훈이 2009년 우승 당시 12개의 홈런을 날렸다.
포수 20홈런은 아직은 개인으로는 넘볼 수 없는 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KIA의 두 포수가 힘을 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홍구와 백용환이 함께 대포를 가동하면서 포수 20홈런이 23년 만에 성사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불과 4개이다.
두 포수는 모두 강력한 손목 힘을 앞세운 일발장타력이 일품이다. 장충고 1년차 선후배로 서로 주전과 홈런포 경쟁이 치열한데다 갈수록 경험이 쌓이고 있다. 각각 홈런포로 경기를 잡아주면서 손맛에 대한 느낌이 커지고 있다. 향후 단독 20홈런 포수의 자질도 보이고 있다. KIA는 올들어 포수들의 대포가 터지면서 장타력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더 없이 귀중한 수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