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냉정-기술 보완 필요...흥민-자철 오면 해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10 13: 12

"마지막 순간 냉정함과 기술적인 것을 보완해야 한다. 나중에 손흥민, 구자철 등 해외파들이 오면 잘될 것 같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환한 미소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중국, 일본, 북한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의미 있는 우승이다.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대거 소집해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앞으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설 선수단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일본전을 마치고 다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줬다. 우리는 3경기를 모두 우승 후보답게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생기면 선수나 지도자나 동기부여와 자신감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또한 장현수가 MVP, 김영권이 베스트 수비수가 됐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의 소득을 두 가지로 봤다. 그는 "선수들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장점을 발휘했다. 또한 상대로부터 큰 존중 받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우리에 맞춰서 대응했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대표팀 성적을 보면 그럴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승의 주축이 된 K리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경쟁이 있다는 것은 좋은 팀이다. 해외파 중에는 부상자도 있고, 나오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K리그 선수들이 잘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우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향후 소화할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연장선에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는 단순히 2주 동안에 만든 것이 아니다. 지난 10월 부임 이후 꾸준하게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고, 이번에 우승하면서 재차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의 아쉬움으로 지적된 득점력에 대해서는 유럽파의 합류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우잘했다. 북한전에는 6~7차례 만들었다. 그 부분은 큰 문제 없었다"면서 "하지만 마지막 순간 냉정함과 기술적인 것을 보완해야 한다. 나중에 손흥민, 구자철 등 해외파들이 오면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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