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11' KIA, 넥센 NC 넘어야 강자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0 15: 21

넥센과 NC의 벽을 넘어라.
KIA는 올해 최강 삼성을 상대로 6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상대하는 9개 팀 가운데 한화(7승4패)와 KIA가 팀간 성적에서 앞서있다.  KIA는 지난 3년간 삼성에게 매년 승수를 헌납하는 상대였지만 올해는 천적관계를 균형으로 맞추었다.  그러나 넥센과 NC의 족쇄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작년 KIA는 넥센에게 4승12패, NC에게 5승11패를 기록했다. 승패적자가 14개에 이르렀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넥센을 상대로 4승10패, NC를 상대로 4승9패이다. 삼성에게는 +1개이지만 두 팀에게는 -11개나 된다. 8월 10일 현재 KIA의 성적은 48승50패이다. 두 팀에게 당한 적자폭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다.

왜 두 팀에게 약할까. 넥센은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실제로 홈런포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5일 경기에서도 2-1로 앞서다 홈런포에 역전을 당했다. 올해 마운드는 넥센에게 25개의 홈런을 맞았다. 올해 KIA 피홈런 98개 가운데 26%에 이른다. 4개 피홈런 가운데 하나는 넥센타자들에게 맞은 셈이다.
특히 4번타자 박병호에게 1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박병호는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20개)을 뽑아냈다. 박병호를 막지 못하는 통에 넥센전 방어율이 5.55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불펜의 블론세이브가 4개나 된다. 후반 불펜이 홈런포에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많이 당했다는 의미이다.
NC는 중심타선의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팀이다. NC에게는 넥센 다음으로 많은 16개의 홈런을 맞았다. 홈런은 테임즈(5홈런 11타점), 이호준(2홈런 12타점), 나성범(5홈런, 15타점)에게 많이 당했다. NC전 방어율이 5.97로 가장 낮다. NC는 기동력의 팀 답게 24개의 도루를 KIA를 상대로 성공했다. KIA의 100개의 피도루 가운데 25%가 NC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기동력을 앞세운 NC 특유의 작전야구에도 당했다.
두 팀 마운드에도 화력도 신통치 못했다. 특히 NC전에는 타자들은 더욱 약했다. 타율이 2할2푼5리에 그친다. 넥센을 상대로는 2할5푼6리를 기록했지만 홈런 대결(11개)에서 열세가 컸다. 더욱이 에이스 양현종은 넥센전에서 2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방어율 7.71에 이른다. 그래도 NC을 상대로 4경기에 출전해 2승1패, 방어율 2.16으로 강하다. 스틴슨은 NC에게 2승(1패)을 거두었다.
KIA에게 넥센과 NC는 높은 벽이다.  강자가 되려면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 매년 특정팀에 일방적으로 당한다면 가을야구는 힘들다. 결국은 넥센의 박병호, NC의 짜임새 야구에 대한 내성이 생겨야 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KIA는 남은 시즌 두 팀을 상대로 5경기를 갖는다. 두 천적과의 경기가 적다는 점이 5위 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까? KIA에게는 역설적인 희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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