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야심차게 선발한 외국선수 론 하워드(33)가 처음 실전무대에 투입됐다.
삼성은 10일 오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연습경기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81-104로 패했다. 승패를 떠나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론 하워드, 김준일, 임동섭, 장민국 등 국가대표에 차출된 문태영을 제외한 모든 전력을 가동해봤다. 특히 9일 입국한 하워드의 기량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뛰던 1쿼터에 20-27로 추격하며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쿼터 론 하워드가 투입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아무래도 라틀리프의 빈자리가 컸다. 임동섭과 장민국, 송창무가 골밑을 봤지만 열세였다.

하워드는 가드답게 볼핸들링과 드리블이 출중했다. 처음 던진 두 개의 점프슛을 실패한 그는 영점을 맞춘 뒤 점프슛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는 김준일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주는 등 점차 삼성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워드는 점프슛과 속공, 자유투로 2쿼터에만 11점을 넣었다. 확실히 득점력은 있었다. 이날 하워드는 16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4파울을 기록했다. 아직은 적응이 덜 됐다.
문제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신장이 188cm로 작다보니 수비에서 미스매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자랜드는 정효근으로 하워드를 공략해 골밑공격을 펼쳤다. 하워드는 득점을 내주면서 자신의 실수라고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도 자주 나왔다.
경기 후 만난 하워드는 “아무래도 시차적응이 안 된 상태다. 삼성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서로 배우는 과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상민 감독은 때에 따라 하워드에게 포인트가드 역할도 요구하고 있다. 주희정과 박재현을 도울 가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난 지난 시즌 D리그에서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올스타도 했고, 정규시즌 MVP도 수상했다. 파이널에 진출해서 우승도 했다. 한국에서 포인트가드로 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골밑수비에 대해서도 하워드는 “미국에서 더 큰 선수도 막아왔다. 수비에 문제가 없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공격이든 수비든 다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