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11 06: 46

박병호(넥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무대 진출이 가능하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드나들며 박병호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의 활약 속에 박병호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박병호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구단 또한 박병호의 해외 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감독 입장에서는 박병호처럼 뛰어난 선수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면 좋겠지만 강정호의 사례도 있듯 해외 무대에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구단의 운영 방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그 공백은 누가 메울까. 염경엽 감독은 "현재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넥센 타자 가운데 박병호처럼 타율 3할 40홈런 100타점 이상 생산할 재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처럼 홈런 40개 이상 때릴 재목은 없지만 강지광과 임병욱은 30홈런을 때릴 선수로 성장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팀내 타자 가운데 누구든 4번 중책을 맡으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4번 타자로 키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를 1~2년간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타자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홈런보다 정확성이 좋은 타자를 생각하고 있다. 그런 유형의 선수가 계산이 선다. 정확하면서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선수가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박병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병호와 같은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게 감독으로서 행복한 일이다. 항상 노력하는 만큼 더욱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은 "내가 처음 감독이 됐을때 박병호가 '제가 조금이라도 변했다는 생각이 드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더라. 이 한 마디로 박병호에 대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엄지를 세웠다.
박병호를 향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다만 기본적인 겸손함은 유지하되 스타 선수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강정호와 박병호의 성격을 반반씩 섞으면 선수로서 최고의 멘탈이 나올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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