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팀으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 선수단의 심기가 편하지 않다. 지구 선두를 다투는 토론토에 싹쓸이 패배를 헌납한 것에 이어, 그라운드에 난입한 문제의 공 하나가 불을 지폈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태의 발단은 하나의 홈런이었다. 양키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믿을 만한 에이스인 다나카 마사히로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세는 불리하게 흘러갔다. 타선이 막히는 사이 1회 도날드슨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4회에는 바티스타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0-2가 됐다. 여기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바티스타의 홈런공을 잡은 한 관중은 이를 즉각 그라운드로 다시 던졌다. “원정팀의 홈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식의, MLB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관중이 던진 공이 양키스 외야수 브렛 가드너의 뒤통수 부위를 맞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날아온 비거리가 있는 만큼 무방비 상태로 당한 가드너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드너가 경기장에 쓰러졌고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관중들의 분노(?)는 일견 이해가 됐다. 토론토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트로이 툴로위츠키,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며 지구 선두 양키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키스는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지며(1-2, 0-6) 토론토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했는데 초반부터 홈런 두 방을 맞고 끌려가니 팬들의 심기가 썩 좋을 리는 없었다.
고의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런 상황적 배경까지 합쳐지자 이번 사태는 생각보다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행히 큰 부상을 면한 ‘피해자’ 가드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공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겠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맞을 때는) 멀리서 날아온 것처럼 느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 또한 “유감이다. (상대 홈런공을) 다시 던지는 것은 전통이지만 적어도 지금껏 관중들은 선수를 겨냥하지 않았다”라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심타자 중 하나인 마크 테세이라도 팬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테세이라는 “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욕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폭행은 안 된다”라면서 “모두가 3연패로 낙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선수단도 분위기가 처져 있다. 나도 그렇다. 그래도 이번과 같은 사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완곡한 표현이었으나 선수가 팬들을 상대로 이런 메시지를 남기는 것 또한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반면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토론토는 적지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지구 선두 양키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토론토가 양키스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03년 5월 4연승 이후 12년 만이며, 양키스를 상대로 한 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둔 것은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이다.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승리를 발판 삼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승률 1위로 올라섰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