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OPS 13위’ 기회 잡은 추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1 06: 48

후반기 들어 조금씩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가 남은 시즌 흐름을 좌우할 만한 3연전에 임한다. 아직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믿음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완 선발들을 상대로 확실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전반기를 보낸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는 추세다. 추신수의 전반기 성적은 80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689였다. 그러나 후반기는 달라졌다. 후반기 17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6할3푼2리로 OPS는 1.049에 이른다. 17경기에서 홈런 3개, 타점 12개를 수확하며 출루와 장타 양면에서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추신수의 후반기 OPS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위치하는 성적이다. 후반기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추신수의 OPS는 메이저리그(MLB) 전체 13위다. 텍사스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하지만 추신수는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역시 왼손 선발이 나오면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성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에게 약한 면모가 있었다. 추신수는 오른손을 상대로는 MLB 통산 타율 2할9푼8리, OPS 0.901의 강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왼손을 상대로는 타율 2할3푼6리, OPS 0.669로 성적이 뚝 떨어진다. 아쉽게도 올해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추신수는 오른손을 상대로는 타율이 2할7푼1리, OPS 0.839로 괜찮은 수준이지만 왼손을 상대로는 타율 1할8푼, OPS 0.575로 부진했다.
가뜩이나 라인업에 왼손 타자가 많아 왼손 선발에 약점을 보인다는 텍사스 타선이다. 이에 배니스터 감독은 왼손 투수가 선발로 예고된 날은 추신수 등 몇몇 좌타자를 빼고 우타자 일변도의 라인업을 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선수로서는 중간중간 흐름이 끊긴다는 점에서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추신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다”라면서도 “매일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12일부터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3연전은 분수령이라고 할 만하다. 추신수가 화끈한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플래툰’의 덫에서 벗어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감이 떨어진다면 앞으로의 흐름도 꼬일 수밖에 없다.
일단 상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우완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추신수의 방망이에 힘이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다. 미네소타는 12일 카일 깁슨(28), 13일 마이크 펠프리(31), 14일 어빈 산타나(33)를 선발로 예고했다. 10일 맞붙었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와 같은 특급 투수들은 없다. 노려볼 만한 3연전이다.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배니스터 감독도 추신수를 배제할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 어쨌든 자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차지해야 한다. 추신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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