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위력’ 강정호, PIT 가성비 TOP 5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1 06: 46

‘킹캉’이라는 새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활약이다.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기대 이상의 대박 활약을 펼치면서 현지의 주목도 또한 치솟고 있다. 연봉으로 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강정호의 이름은 찬란하게 빛난다. 피츠버그의 투자가 몇 배 이상의 대박으로 돌아왔음은 모든 지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회 쐐기 3점포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2사사구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제 강정호는 규정타석에 딱 한 타석이 미달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12일 열릴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4타석에 서면 규정타석에 진입한다. 순위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 강정호의 이름은 더 큰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강정호는 10일까지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3할6푼8리, 장타율 4할5푼3리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에 타율 2할6푼8리, OPS 0.732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후반기 들어 타율 3할6푼8리, OPS 1.086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1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친 덕에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들어왔다. 여기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이라는 점도 가치를 한껏 드높이는 요소다.

강정호의 공헌도는 WAR에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10일까지 강정호의 WAR은 3.1이다. 이는 0.7~0.8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시즌 전 통계예상프로그램들을 화끈하게 비웃는 수치다. 12일 규정타석을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기록은 MLB 야수 중 전체 31위에 해당된다. 팀 내에서는 간판스타 앤드루 매커친(4.2)에 이은 2위다.
보통 1WAR은 500~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환산하면 강정호는 현재까지 1500만~2100만 달러 가량의 연봉 가치가 있는 선수다. 다만 WAR이 연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오히려 거꾸로 연봉 대비 WAR로 살펴볼 필요도 있다. 피츠버그 팀 내 순위표를 살펴보면 강정호가 얼마나 큰 대박을 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강정호의 연봉을 연간 400만 달러로 계산하고, 400만 달러를 강정호의 WAR로 나누면 129만 달러 정도가 나온다. 129만 달러로 대체선수에 대비해 팀에 1승을 더 기여한다는 의미다. 기준으로 잡는 500~700만 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최정상급의 가격대비 활약이다. 실제 이 수치에서 강정호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 선수는 피츠버그에서도 몇 없다.
피츠버그 선수 중 10일 현재 1WAR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야수 6명, 투수 4명으로 총 10명이다. 이 중 이른바 ‘WAR 가성비’가 가장 좋은 선수는 역시 에이스 몫을 하고 있는 게릿 콜이다. 아직 젊은 나이라 연봉조정자격도 가지지 못한 콜은 올해 사실상 ‘규정 연봉’이라고 할 수 있는 53만1000달러를 받는 것에 비해 WAR은 3.5다. 15만1400달러마다 1WAR을 벌고 있다.
2위는 역시 콜과 비슷한 상황으로 비슷한 연봉을 받는 그레고리 폴랑코(35만 달러), 3위는 올해 강정호와 함께 대박을 치고 있는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약 38만 달러), 4위는 콜과 같은 연봉을 받는 제프 로크(53만 달러)였다. 강정호가 5위였다. 그러나 서벨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MLB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돈을 만지지 못하는 선수들로 강정호와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왜 현지 언론이 강정호와 서벨리를 영입한 피츠버그의 오프시즌 행보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는지는 다 이유가 있다.
한편 피츠버그의 나머지 선수들도 가격대비 활약상은 준수한 편이다. 피츠버그 구단의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앤드루 매커친의 WAR은 4.2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800만 달러의 닐 워커도 2.0 정도의 WAR은 해주고 있다. 6년 3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스탈링 마르테도 2.5로 선전 중이다. 모두 확고한 주전 선수의 WAR은 해주고 있다. 4년 273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조시 해리슨(0.7)의 부상이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팀 ‘먹튀’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A.J 버넷(850만 달러/WAR 2.6), 프란시스코 리리아노(1300만 달러/WAR 2.5) 등 투수 쪽 고액 연봉자도 몸값을 다하고 있다. 연봉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피츠버그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그 가격대비 효율성의 중심에는 강정호가 자리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