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위’ 다저스, PS도 장담 못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1 06: 48

‘팀 연봉 1위’의 화려한 이름표를 달고 있는 LA 다저스가 주춤거리고 있다. 여전히 지구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확실히 포스트시즌에 간다”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구석이 있다. 연봉 1위 팀 다운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LA 다저스는 8일부터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10일에는 앞서고 있다 7회 대거 9실점을 하며 마운드가 무너진 끝에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다시 서부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썩 좋을 수는 없다. 이로써 다저스의 올 시즌 성적은 62승49패(.559)가 됐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적을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다저스는 승률만 놓고 봤을 때 내셔널리그 전체 4위다. 중부지구의 세 팀인 세인트루이스(.640), 피츠버그(.596), 시카고 컵스(.564)가 다저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영원한 맞수인 샌프란시스코(.532)는 3경기 차로 다저스의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무조건 지구 1위를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피츠버그와 컵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연봉 총액 2억7000만 달러’ 팀이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초조한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서부지구 1위는 비교적 무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도 배치된다.
공·수에서 드러나는 표면적인 성적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3.52의 팀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5위, 2할5푼6리의 팀 타율도 리그 5위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이기도 하다. 다저스의 지난해 팀 타율은 2할6푼5리로 리그 2위, 팀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리그 4위였다. 앤드류 프리드먼이 신임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되며 여러 개혁을 거쳤지만 성적 자체는 지구 1위를 차지했던 지난 2년보다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 없다.
마운드는 불안요소가 많다. 선발진은 확실한 3선발 카드였던 류현진과 4선발 브랜든 매카시의 동시 부상으로 시즌 내내 힘겨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벌써 16명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2명에 견주면 크게 늘어났다. 그나마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맷 레이토스와 알렉스 우드를 데리고 왔지만 이들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첫 2경기에서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저스는 타율 자체가 나쁘지 않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1점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에는 홈런에 의존한 경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다저스 타선은 전반기에만 6명이 두 자릿수 홈런(피더슨, 곤살레스, 그랜달, 터너, 이디어, 게레로)을 기록했다. 이는 1977년과 1979년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장타를 제외한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는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잭 그레인키의 외로운 역투는 전반기 다저스 타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10일 경기에서도 확인했듯이 여전히 불펜은 불안감이 있다. 단기간에 나아질 문제는 아니다. 프리드먼 사장은 올해 팀을 개편하면서 한 방보다는 짜임새와 수비에 방점을 둔 야수 라인업을 구상했으나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또한 세밀함을 동반해야 하는 야구가 돈 매팅리 감독의 성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투·타에서 균열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다저스는 자칫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까지 삐끗할 경우 급격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재앙이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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