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오재일 빠진 두산, 김재환+α로 메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1 06: 47

두산 베어스가 투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선수 둘 없이 남은 9일을 보내게 됐다. 2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생긴 악재다.
두산은 지난 10일 유희관과 오재일을 말소했다. 유희관은 지난 6일 다쳤던 왼쪽 발목 상태가 악화된 탓에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10일 전화통화에서 "(부상 당시) 코칭스태프가 한 번 쉬는 게 좋겠다고 했을 때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어제 던지고 오늘 보니 (발목) 붓기가 좀 더 심해져서 휴식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오재일도 더 큰 활약을 위해 쉬어가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재일은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닌데 지금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 회복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잠시 1군에서 빠지게 된 것은 부상의 영향도 있지만, 아직 정규 시즌 순위가 확정될 수 있는 승부처는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희관 역시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1실점하고 승리한 뒤 "계속 등판에서 이닝을 더 쌓고 싶지만 아직 (정규시즌의) 승부처와 포스트시즌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 상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오재일을 대신할 선수는 김재환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재환은 이미 선수단과 함께 광주 원정길에 동행한 상태다. 지난달 5일 말소됐으니 근 1개월 만의 1군 복귀다. 선발 출장한다면 지명타자, 그렇지 않다면 대타 출전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1루수로 데이빈슨 로메로가 나가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렇다"고 한 뒤 "현수가 나갈 수도 있다"며 일시적으로 김현수를 1루수로 돌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유희관의 대체 선발이 누가 될지는 정해진 바 없다. 유희관이 빠지면서 빈 자리에 누가 들어올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희관이 선발 투수기 때문에 유희관의 로테이션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 자리가 채워지지 않아도 실질적인 공백은 없다. 하지만 불펜투수나 야수가 들어온다면 향후 3~4경기에서는 불펜투수 혹은 백업 1명을 더 갖는 효과가 생긴다.
투수가 말소되면서 생긴 자리지만 꼭 투수가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다. 김 감독은 "지금 내야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조금씩 안 좋아 투수와 야수 중 누구를 올릴지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 뒤 "11일에는 한 자리를 채우지 않고 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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