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폭염으로 전 국민들이 몸살을 앓았던 한 주, KBO 리그에서는 타자들의 체감온도 50도 방망이에 마운드가 녹아 내렸다. 사자는 매미가 반가웠고 힘이 떨어지는 듯 했던 독수리는 버팀목들의 반격에 다시 날아올랐다. 인천에는 벌써 가을 분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느린 공의 소유자와 빠른 공의 소유자는 모두 웃었다. 첫 월요일 경기로 하루 밀린 지난 주 랭킹.
10. 최정(SK)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2푼2리, 12안타, 1홈런, 5타점, OPS 1.325

86억 원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일까. 전반기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최정이 왜 SK의 버팀목인지 다시 한 번 증명된 한 주. 홈런이 하나였다는 것은 아쉽지만 주간 최다 안타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모처럼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냈다.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야구 천재’.
9. 박석민(삼성)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2푼2리, 12안타, 1홈런, 11타점, OPS 1.369
7월 한 달 동안 대폭발한 박석민의 에너지는 아직 남아 있었다. 8월 첫째주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삼성 타선의 신바람을 이끌었다. 5할2푼2리의 고타율은 물론 12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주간 최다 타점인 11타점을 수확. ‘진지한’ 박석민의 올 시즌이 ‘진지하게’ 다시 시작됐다.
8. 박정권(SK)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5푼5리, 10안타, 2홈런, 5타점, OPS 1.429
서서히 예열을 하다 입추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거짓말처럼 대폭발한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 이제는 과학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절묘한 타이밍. 높은 타율은 물론 10개의 안타 중 무려 6개가 장타로 화끈한 가을 맞이를 마쳤다. SK는 입추라는 절기를 앞으로 당길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7. 정근우(한화)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2푼6리, 10안타, 출루율 6할4푼, OPS 1.482
이용규의 부상으로 지쳐 있던 한화 타선에 등장한 새로운 히어로. 한 때 앞자리가 ‘1’이었던 타율은 어느새 ‘3’으로 돌변했다. 지난 주 5할2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함은 물론, 무려 6할4푼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한화 공격의 첨병 몫을 톡톡히 했다. “올라갈 타율은 올라간다” 법칙의 2015년 하이라이트.
6. 권혁(한화)
지난주 성적 3경기, 4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0
유효기간을 놓고 이제는 한화 팬뿐만 아니라 KBO 리그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철인. 그러나 아직까지는 끄떡없는 모습을 발휘하며 지난 주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3경기에서 평균 1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점의 자책점도 없었다. 불펜 잔혹사가 이어진 지난 주 가장 돋보였던 불펜 요원 중 하나.
5. 이승엽(삼성)
지난주 성적 4경기 타율 6할1푼1리, 11안타, 2홈런, 6타점, OPS 1.667
여전한 클래스. 파릇파릇한 후배들도 눈이 감긴다는 ‘대프리카’의 날씨에도 변함 없는 기량을 뽐냈다. 지난 주 타율 6할1푼1리는 리그 최고 성적. 여기에 2홈런과 6타점을 기록하며 OPS에서도 당당히 2위에 올랐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

4. 에스밀 로저스(한화)
지난주 성적 1경기 9이닝 1실점 7탈삼진 완투승, 평균자책점 1.00
경기당 1억 원을 던지는, KBO 리그에서 전무했고 또 후무할 것 같은 사나이. 첫 경기는 그 1억의 가치를 충분히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던 LG전에서 9이닝 완투승.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에서 오래간만에 퀵후크라는 단어를 날려버리는 역투였다. 한화의 막판 히든카드임을 증명했다.
3. 앤디 마르테(kt)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6푼2리, 12안타, 4홈런, 11타점, OPS 1.423
댄 블랙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kt 타선이 도깨비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 변함 없는 이유. 지난 주 4할6푼2리의 고타율은 물론 4개의 아치까지 그리며 상대 마운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4개의 홈런, 11타점은 모두 지난 주 리그 최고 기록. 수비에서의 환상적인 플러스는 보너스 점수.
2. 유희관(두산)
지난주 성적 2경기 15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0, 리그 첫 15승 달성
리그에서 가장 공이 느린 축에 속하는 투수지만, 15승이라는 산을 올라가는 속도는 가장 빨랐다. 여전히 능글능글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며 지난 주에만 2승 달성. 평균자책점은 0.60으로 빼어났다. 한 차례 발목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20승을 거둔다면 주간 랭킹 2위가 아닌 시즌 랭킹 2위로 갈 수도 있다.
1. 에릭 테임즈(NC)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4푼5리, 12안타, 4홈런, 7타점, OPS 1.766
주간 랭킹을 넘어 역대급으로 가는 괴력의 소유자. 이제는 웬만하면 피하는 게 어떨지. /base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