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4일 휴식을 갖고 다시 선발등판한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KBO 사상 첫 외국인 투수 사상 첫 데뷔전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5연패 늪에 빠져 있던 한화는 로저스 데뷔 이후 3승1패로 반등했다.
그리고 로저스가 11일 kt 상대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을 갖는다. 4일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미치 탈보트를 부진하다는 이유로 2군에 내려 보낸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이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SK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로저스를 최대한 많이 써야만 한다.

로테이션대로라면 11일 kt전에 이어 16일 포항 삼성전까지 4일 휴식 등판이 반복되는 일정. 하지만 로저스는 4일 휴식 선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4일 휴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팀을 위해 이곳에 왔기 때문에 4일 휴식도 준비돼 있다. 미국에 있을 때도 4일 쉬고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경력이 있는 로저스는 선발로 43경기를 등판했다. 4일 휴식 때 성적은 19경기 3승10패 평균자책점 7.34. 5일 휴식을 가진 16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38과 비교하면 4일 휴식이 로저스에게는 독이었다. 다만 이 기록은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으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로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불펜투수로 뛰었지만, 6월 중순 트리플A로 내려온 뒤 4번의 4일 휴식 등판을 가졌다. 4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2.57로 수준급. 다만 4경기 모두 6이닝 100구 미만 투구였다. 로저스가 올해 100구 이상 던진 경기는 KBO 데뷔전이었던 6일 LG전이 유일하다.
로저스는 LG전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116개의 공을 던졌지만 크게 지친 기색이 없었다. 9회에도 최고 구속 151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당시 로저스의 투구를 본 많은 이들이 로저스가 전력투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한국에 입국한 뒤 4일만의 등판으로 컨디션 자체가 100%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로저스는 "첫 등판이라 감정이 많이 앞설 수 있는 경기였다. 일부러 힘을 빼고 마인드 컨트롤하며 던지려고 했다"며 "100% 힘으로 던진 것은 아니었다. 베스트에서 85~90%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로저스가 힘을 뺄 때는 잘 빼더라. 필요할 때 힘을 쓰며 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4일 휴식을 자신하는 로저스가 이번 주 한화의 시작과 마지막을 책임진다. 과연 데뷔전에서의 임팩트를 이어갈 수 있을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