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kt로 이적한 좌완 투수 윤근영(29)이 친정팀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윤근영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까지 몸담은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하게 됐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등판이다.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근영은 좌완 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고향 팀에선 꽃을 피우지 못했다. 매년 기대주로 초반에는 반짝했으나 꾸준함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012~2014년 3년간 꾸준히 매년 2승씩 올렸지만, 그것이 한화에서 거둔 최고치의 성적이었다.

결국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그는 "입단할 때부터 있던 팀이라 한화에 정이 많이 들었다. 내가 잘했으면 이렇게 가지 않았을 텐데"라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kt로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kt 이적 후에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4월 3경기를 소화한 뒤 통증이 재발하며 재활을 해야 했다. 6월 중순 1군에 다시 복귀한 후로는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마운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 성적은 4패2홀드 평균자책점 6.94. 이적 후 승리가 없다.
올해 구원으로 나온 10경기에서는 2홀드 평균자책점 3.68로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8.44로 고전했다. 가장 최근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3볼넬 3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 멍에를 쓴 바 있다.
한화 상대로는 지난달 22일 수원 경기에 4회 구원으로 나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윤근영은 1⅓이닝을 던지며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홀드가 아니라 선발승으로 친정팀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한화는 지난 주말 2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침체를 딛고 살아나고 있다. 이날 선발투수도 6일 대전 LG전 완투승으로 데뷔한 에스밀 로저스, kt에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선발투수로서 윤근영이 얼마나 경기 초반을 이끌어갈지가 중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