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송신영, 넥센 '전략적 선발'의 가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11 13: 10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5선발을 정해놓지 않았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끝날 즈음 "5선발은 유동적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발 후보가 없어서가 아니다. 선발 후보는 오히려 많다. 그래서 각 투수들을 자기가 자신있을 만한 팀에 맞춰서 5선발로 넣겠다"고 설명했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문성현, 한현희 외엔 고정 선발이 없었던 것.
염 감독의 야심찬 구상은 시즌 초부터 문성현과 한현희가 함께 부진에 빠지면서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다만 송신영은 계속 관리를 해왔다. 삼성, NC 등 공격력이 좋은 팀보다는 비교적 팀 타율이 하위권인 LG, kt전 등에 등판시키며 개인도 승수를 많이 쌓고 팀은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여기에 금민철도 한몫했다. 금민철은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삼성전이었다. 왼손 투수인 금민철은 좌타자가 많아 스스로 부담이 적을 만한 삼성전에 '표적 등판'시킨 것. 금민철은 3경기 만, 선발로는 '재수' 끝에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상위권 6연전이 처음부터 꼬이면서 3연패에 빠져 있던 팀이었다. 타자들이 알프레도 피가로를 무너뜨리며 금민철을 돕기도 했지만 초반 2-0 접전 속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금민철은 이날 팀의 가장 큰 히어로였다. '도박'에 성공한 염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금민철이 훌륭한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구했다. 오늘 투구는 나무랄 데 없었고 다음 피칭도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금민철은 강팀을 이긴 이번 등판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민철 뿐만 아니라 시즌 후반 넥센의 선발 등판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위권을 노리고 있는 4위 넥센은 앞으로 어떤 승부수를 더 던질까./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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