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마르테, 11년만의 외인 타격왕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11 13: 00

11년 만에 외국인 타격왕이 나올까.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한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격왕은 단 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4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가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 당시 SK 이진영(.342)을 1리 차이로 제치고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처음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외국인 타격왕이다. 
2005년에는 한화 제이 데이비스가 3할2푼3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도전했지만, LG 이병규(.337)에 막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와 함께 타자들이 대거 등장한 지난해에는 NC 에릭 테임즈가 3할4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도 타고투저 흐름으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브룸바 이후 11년만의 외국인 타격왕 탄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타율 8위의 테임즈가 올해는 무려 3할7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는 것이다. 지난 7일부로 85일 동안 타격 1위를 유지하던 넥센 유한준(.369)을 2위로 밀어냈다. 
3~4월(.345) 5월(.353) 6월(.318)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친 테임즈는 7월 4할대(.417)로 기세를 더욱 끌어올리더니 8월 8경기 25타수 14안타를 때리며 무려 5할6푼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무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여기에 kt 앤디 마르테가 타격왕 레이스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마르테의 타율은 3할7푼에 달한다. 규정타석까지 8타석이 남아있어 조만간 장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이 경우 테임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돼 외국인 타자들끼리 타율 1위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마르테는 부상으로 들락날락한 3~5월에도 3할7푼2리의 고타율을 쳤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6월(.317) 7월(.387)에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이어갔고, 8월에는 35타수 16안타로 무려 4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신생팀 kt가 창단 첫 해 타이틀홀더를 배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마르테다. 
테임즈와 마르테의 역습 속에 타격왕 도전에 위기를 맞은 유한준이 이를 지켜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시즌 타율 3할6푼9리의 유한준 역시 개막 후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8월에도 3할2푼4리로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유한준이 외국인 타격왕을 저지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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