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마운드 또 일시붕괴, 지켜만 보는 벤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8.11 12: 59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마운드가 한 번 더 붕괴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브렛 앤더슨이 6회에만 5실점하면서 무너졌다.
2회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무실점으로 이닝을 이어가던 앤더슨은 6회 선두 타자 앤소니 렌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바로 브라이스 하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로 몰렸다.
이후 앤더슨은 마치 배팅 볼 투수처럼 상대 타선에 안타를 허용했다. 조단 짐머맨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내줬고 제이슨 워스의 중견수 넘는 2타점 2루타가 이어졌다. 이안 데스몬드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2루타 2개 포함 5안타가 이어지고 나서야 다저스 덕아웃에서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 때까지도 다저스 불펜에서는 누구도 몸을 풀지 않았다.
허니컷 코치가 다시 돌아간 뒤 앤더슨은 호세 로바톤을 상대로 연속 해서 볼 4개를 던졌고 그 사이 1루 주자 데스몬드는 2루 도루에 성공한 뒤였다.
앤더슨은 마이클 테일러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이날의 6점째를 내주고 다시 무사 만루가 된 뒤에야 페드로 바에즈와 교체 됐다. 비로소 다저스타디움의 관중은 돈 매팅리 감독을 볼 수 있었다.
워싱턴은 1사 후 유넬 에스코바의 2루 땅볼 때 데스몬드가 홈을 밟아 7점째을 올렸다. 그대로 앤더슨의 자책점이기도 했다. 워싱턴은 6회에만 모두 10명의 타자들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앤더슨은 3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온 지오 곤살레스를 삼진 아웃 시킨 뒤 연속해서 볼 9개를 던졌다. 1,2번 타자에게 스트라이크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하는데도 역시 다저스 덕아웃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하루 전에도 투수가 일거에 무너지는 일을 겪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5-3 리드를 갖고 마운드에 올랐던 짐 존슨이 1사 후 강정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연속 2안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아웃 카운트 하나를 추가하지 못하고 연속해서 4안타와 볼넷 1개로 무너졌다.
존슨은 이날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8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때도 다저스 벤치는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강정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을 때 혹은 마이크 모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을 때 투수 코치가 나와 안정을 취하게 할 수는 없었을까.
투수를 믿는 것도 중요하다. 걸핏하면 코치나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 흐름을 끊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바닥까지 떨어진 다저스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보여주는 투수코치나 감독의 대응이 굼뜨게 느껴진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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