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복귀’ 박희수, “통증 없는 투구 좋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1 15: 53

SK 좌완 수호신 박희수(32)가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첫 실전 무대에 섰다. 비록 2군 경기지만 첫 경기치고는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운드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박희수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왼 어깨 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던 박희수는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서 1-9로 뒤진 6회 등판, 1이닝 동안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박희수는 변화구 없이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38㎞였다. 구속은 한창 때에 못 미치지만 물 흐르는 듯한 안정된 밸런스는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박희수는 첫 타자인 정다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두 번째 타자인 한상일은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아간 끝에 완벽하게 제구가 된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두 좌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박희수는 세 번째 타자인 우타자 김사연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날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희수는 소감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도 “일단 통증 없이 던질 수 있어서 현재 기분은 좋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너무 오래간만의 등판이라 이날 경기 전 다소 긴장도 했다고 털어놓은 박희수는 “구속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라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박희수는 “오는 14일 정도에 한 차례 등판이 잡혀 있고 그 다음 주 일정은 미정이다. 일단 1이닝씩을 던지며 몸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조웅천 SK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도 이날 박희수의 등판에 대해 “좋았다. 경기 전에 긴장된다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라면서 “폼이나 투구 밸런스는 워낙 좋은 선수고 이날도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타자인 김사연을 상대로 아무래도 좀 더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공이 1~2개 정도 빠졌는데 그 외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조 코치는 “이제 한 경기를 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자신이 컨트롤을 제어할 수 있는 투수”라면서 “구속은 지난해 1군에서 내려올 당시에도 140㎞ 언저리였다. 큰 문제는 아니다”고 순조로운 회복 상태에 방점을 찍었다. SK는 박희수의 복귀를 이르면 8월 말, 조금 늦어지면 9월 초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현재 상태는 그런 예상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SK 불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다시 1군에 나올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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